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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소니(SONY)그룹 블록체인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선택하고, 웹3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초기 웹3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특히 웹3 시장의 비즈니스 모델이 확립되지 않은 시점인 만큼 소니의 행보가 주목된다.
소니는 한때 휴대용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과 경량 헤드폰으로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하며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오디오시장에서 트랜드를 놓치며 애플의 아이팟 등장으로 입지가 흔들렸고, 이후 LCD TV 시장에서는 삼성과 LG 등 한국 기업들에 밀리며 뒤처졌다.
새로운 경쟁자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며 소니의 덩치도 급속도로 줄었다. 17일 글로벌랭킹에 따르면 소니의 시가총액은 전일 기준 1160억달러(약 159조원)로, 삼성의 시가총액(290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에 소니는 전체 실적의 70%에 달하던 전기전자 사업 비중을 대폭 줄이고, 엔터테인먼트 관련 분야로 사업의 중심을 옮기며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고 음악, 영화,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탄탄한 지식재산권(IP)을 쌓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글로벌 경쟁에서는 다른 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조윤성 타이거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소니는 2000년대 초반 디지털 전환 경쟁에서 밀려 고전했다”며 “비교적 빠르게 블록체인과 웹3 영역에 진출한 것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소니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소니는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인수, 스테이블코인 발행, 블록체인 메인넷 등 다양한 웹3 사업영역에 진출하며 생태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아시아의 거인 SONY, 블록체인에 도전하다’라는 보고서에서 소니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웹3 산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회사인 소니 블록 솔루션 랩스를 설립하고, 스타테일 랩스(Startale Labs)와 합작해 이더리움 레이어2 블록체인 소니움(Soneium)의 출시를 발표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에 대해 “소니는 단순히 메인넷을 출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스타의 영지식증명(zk EVM) 기술을 소니움에 통합해 사업 가속화를 도모하고 있다”며 “보수적인 일본 기업 문화와 달리 전략적으로 웹3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 소니가 구상하는 웹3
웹3 시장은 향후 큰 성장이 기대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 규모가 아직 크지 않고 이를 주도하는 플레이어도 부족한 상태다. 리서치앤마켓의 ‘2024 웹3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웹3 시장 규모는 약 45억달러(약 6조원) 수준이다. 시장 규모 면에서 기존 웹2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소니는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소니는 크게 비금융, 금융, 인프라 분야로 나눠서 웹3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며 “여러 계열사를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포괄적인 접근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소니 그룹은 실제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에서 웹3 기술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소니 뮤직은 이미 자사 아티스트의 IP를 활용해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출시했으며, 웹3 기술을 바탕으로 음악 IP의 상업적 활용을 연구하고 있다. 게임 분야에서도 NFT 관련 특허를 등록하며 웹3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도 소니 그룹에서 분사한 소니 파이낸셜 그룹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증권형 토큰 등 웹3 기술과 금융의 결합을 시도하려 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소니 뱅크는 이미 스테이블 코인 관련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일본 은행 중 최초로 대출 채권을 증권형 토큰으로 판매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를 바탕으로 금융 분야에 웹3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윤성 연구원은 “소니는 단기적으로 메인넷,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등 확실한 사업 영역을 통해 웹3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소니가 보유한 탄탄한 IP 자산을 웹3 기술에 접목해 활용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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