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16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실적 부진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관련 주식이 크게 약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9포인트(0.88%) 내린 2610.36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전일 대비 26.75포인트(1.02%) 하락한 2606.70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하루 종일 약세를 유지하며 2601.35~2622.33 사이에서 움직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2.46%)와 SK하이닉스(-2.18%)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반도체 주식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외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2.31%), 셀트리온(-2.34%), 신한지주(-2.42%) 등 주요 종목들이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25%), 현대차(0.41%)는 소폭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6555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664억원, 349억원을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6164억원 순매도로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8.02포인트(1.04%) 내린 765.79에 마감됐다. 지수는 개장 시 4.62포인트(0.60%) 하락한 769.19로 출발했고,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2559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46억원, 95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362.6원에 마감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SML의 실적 부진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대한 우려를 키우며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면서 지수 하락 압박이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늘 증시는 ASML 실적 발표가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하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 종목들의 실적과 글로벌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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