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6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비트코인의 선도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뉴욕 시간대 초반 6만8000 달러를 일시 돌파했다.
여러 분석가들은 3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를 최근 암호화폐 시장 랠리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한다.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지금까지 디지털 자산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자제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암호화폐 규제를 위한 틀 마련을 지지한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강세 전망을 뒷받침하듯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고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사흘 연속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분석가 제프 켄드릭은 전일 메모에서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최근 비트코인 랠리의 배경일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우세할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뉴욕 시간 16일 오전 8시 2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3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90%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3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119억 달러로 25.17%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6%,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8로 전일보다 2포인트 올랐지만 아직 중립이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827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4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앞서 뉴욕 시간대 초반 6만8375.29 달러까지 전진한 뒤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637 달러로 1.79% 전진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올랐다. BNB 1.80%, 솔라나 2.05%, XRP 1.16%, 도지코인 10.85%, 트론 0.83%, 톤코인 1.60%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0월물은 6만8115 달러로 1.33%, 11월물은 6만8590 달러로 1.17%, 12월물은 6만8940 달러로 1.05% 상승했다. 이더리움 10월물은 2645.50 달러로 1.77%, 11월물은 2659.50 달러로 1.55%, 12월물은 2680.00 달러로 1.63% 전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3.21로 0.05% 후퇴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009%로 2.8bp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