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을 필두로 암호화폐 시장이 다시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주된 요인이라고 블록포스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브렛 먼스터가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16일(현지 시간) 위험자산을 둘러싼 낙관론과 다가오는 미국 대선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다시 사상 최고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먼스터의 견해를 소개했다.
먼스터는 “올해 6개월간의 다지기를 겪은 뒤, 이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 자산들에 유리한 완벽한 조건이 마련됐다”면서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은 최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고 있다.
먼스터는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경제에 저비용 자본을 투입하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며 “과거에도 글로벌 유동성이 이동평균을 초과했을 때 비트코인 가격은 자주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암호화폐 규제를 둘러싼 낙관론도 비트코인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번 주 암호화폐 규제 체계 마련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리스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암호화폐 업계가 지난 수 년간 미국 정부 관리들이 규제에 관한 명확성을 제공하는 대신 법 집행을 통한 규제 방식을 취해왔다고 불만을 나타낸 데 대한 반응이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암호화폐 지지 입장을 적극 밝히고 있다.
뉴욕 시간 16일 오후 1시 29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868 달러로 24시간 전보다 1.90% 올랐다. 비트코인은 이날 뉴욕 시간대 초반 6만8375.29 달러까지 전진한 뒤 오름폭을 일부 반납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