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설적인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최근 금융시장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민주당 압승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만일 그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주식시장이 한동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드러켄밀러는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지난 12일간 시장이 트럼프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는 듯하다”며 은행주와 암호 자산에 이 같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신호가 잘 나타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드러켄밀러는 자신이 트럼프나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허풍쟁이(blowhard)”라며 드러켄밀러는 그가 대통령이 되기에 품위가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은 기업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조지 소로스의 자금을 십 년 넘게 운용했던 드러켄밀러는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 전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에게 자금을 댔다. 드러켄밀러는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의회가 민주당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민주당이 의회와 백악관을 휩쓰는 ‘민주당 압승(blue sweep)’이 연출된다면 주식시장이 3~6개월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트럼프가 당선되고 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는 시나리오보다 ‘공화당 압승(red sweep)’의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한편 드러켄밀러는 지난달 연방준비제도(Fed)의 0.50%포인트(%p) 금리 인하가 실수였으며 자신이 운영하는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가 채권을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이 연준의 완화 속도와 범위에 대한 기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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