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이 가상자산(암호화폐)업계의 사이버 공격 증가에 대응해 외부 사이버 보안 감사를 의무화하는 규제 강화를 촉구했다.
16일(현지시각) 크립토슬래이트는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ESMA가 유럽연합(EU) 입법자들에게 강력한 암호화폐 규제를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오는 12월부터 시행될 암호자산시장 규제법(MiCA·미카) 수정안에 포함됐다.
#사이버 공격 증가 속 강화된 규제 필요
ESMA는 암호화폐 업계에서 증가하는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소비자 보호가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며, 제3자 감사 제도를 도입해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파악하고 해결할 것을 요구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가상자산 플랫폼에서 15억달러 이상이 도난당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한 수치다.
최근 사례로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거래소 빙엑스(BingX)가 9월에 5200만 달러의 피해를 입었으며, 인도 와지르엑스(WazirX)는 지난 7월에 2억3500만달러의 해킹 피해를 당했다.
#의무 감사를 둘러싼 논란
현재 미카법은 이미 라이선스 요구사항과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도입했지만, ESMA의 감사 의무화 제안은 일부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 제안이 미카법 범위를 초과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의 증가와 정교화된 수법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가상자산 플랫폼에 대한 보안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유럽 의회 연구 서비스(EPRS)는 최근 미국 등 규제가 통일되지 않은 지역에서 암호화폐 운영에 대한 감시가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U가 ESMA의 제안을 수용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은 가상자산 시장의 보안성을 강화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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