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우호 기자]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빗썸에서 발생한 어베일코인(AVAIL)의 이상 거래와 관련해 이상거래 탐지 기준을 유통량이 아닌 순간거래량으로 봐야 한다며 금감원의 대응을 촉구했다.
어베일코인은 해외 유명 가상자산(암호화폐) 프로젝트인 폴리곤(Polygon)을 개발한 인도계 엔지니어들이 출시한 가상자산이다. 지난 7월23일 빗썸에 상장 후 263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15분 만에 1380% 상승하며 3500원까지 급등했으나, 하루도 안 돼 296원으로 급락하면서 시세 조종 의혹이 불거졌다.
민 의원은 어베일코인의 급등 현상이 한국에서만 발생하고, 해외에서는 이런 변동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빗썸의 설명처럼 단순한 ‘상장빔’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민 의원은 “빗썸은 전체 유통량의 5% 이상일 때만 이상 거래로 본다고 설명했는데, 이는 자발적인 점검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근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이후 3개월간 97건 이상 거래가 발생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빗썸의 운영 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상 거래 탐지를 유통량 기준이 아닌 순간 거래량으로 해야 한다”며 금감원의 이에 대해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복현 원장은 이에 대해 “빗썸의 이상 거래 시스템에 대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어베일코인에 대한 의혹을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이 국내 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실명 확인 등 제약사항도 검토하겠다”며, 시장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민 의원의 의견을 반영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런 문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조사 사건들을 처리해 시장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어베일코인 유통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국내 거래소를 통해 거래를 진행한 정황이 드러났다는 점도 문제다. 민 의원은 ‘일드파밍’이라는 X(옛 트위터) 사용자가 국내 거래소를 이용해 외국인을 대리해 매도·매수를 진행한 사례를 지적하며, 빗썸의 관리 시스템이 이런 이상 거래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문제를 언급했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이상 거래 탐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 중”이라며, 빗썸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인 만큼 이런 외국인 거래 정황도 포함해 철저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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