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3.25%로 인하했다. 이는 올해 세 번째 0.25%포인트를 인하한 것으로, 시장은 이미 ECB 정책 결정자들이 인플레이션 위험 감소와 성장 전망 약화를 예고한 후 이를 반영한 상태였다.
CNBC에 따르면, 이번 연속 금리 인하는 2011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9월에 1.8%로 하락해 3년 만에 처음으로 중앙은행의 2% 목표를 하회했다.
ECB의 9월 12일 회의 이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10월 1일 발표된 최신 인플레이션 수치와 ECB 위원들의 비둘기파적 발언들이 이 같은 분위기에 기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최근 데이터가 “인플레이션이 적시에 목표로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을 강화한다”고 말해 시장의 반응을 이끌었다.
또한, 유로존 성장 전망 역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ECB는 지난달 유로존 2024년 성장률 전망치를 약화된 내수 수요를 이유로 하향 조정해, 기존 0.9%에서 0.8%로 낮췄다.
독일 제조업의 약세와 프랑스의 대규모 재정 긴축 계획 등 주요 경제국들이 여전히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경기 심리 지표와 기업 활동 지표도 악화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