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모멘텀이 강화되며 향후 수 주일 이내 사상 최고가 도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익실현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17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현재 유통되고 있는 비트코인 공급량 중 약 5%가 손실 상태며 나머지 95%는 이익을 보고 있다. 이는 이익 상태의 보유자들이 시장 상승 국면에서 비트코인을 매각해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을 의미한다.
역사적으로 비트코인은 수익 상태 코인 비율이 전체 공급의 94%를 넘어섰을 때마다 매도 압력에 직면하며 가격 조정을 경험했다고 코인데스크는 지적했다.
글래스노드는 코인을 최소 155일 이상 보유한 장기 보유자(LTH)들이 이익을 실현하며 매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가격이 하락할 때 매수하고 상승장에서 매도하는 ‘현명한 투자자’로 평가받는다. 현재 장기 보유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중 손실 상태 코인은 불과 50만 BTC로 그들의 총 보유량 1400만 BTC의 극히 일부다.
단기 보유자들의 경우 손실 상태의 비트코인은 23만5000 BTC로 올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익 실현 이미 시작
지난 한 주 동안 실현 이익이 급증했으며 이는 일부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이 이미 시작됐음을 가리킨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한 주 동안 실현된 이익은 11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10월 8일 하루에만 56억 달러의 이익이 실현돼 지난 5월 28일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강력한 상승 모멘텀
코인데스크는 두 가지 요소가 이번 비트코인 랠리의 진정한 강력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첫째, 비트코인 시장 점유율(도미넌스)이 새로운 사이클 고점을 찍으며 60%에 근접하고 있다. 이는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둘째, 비트코인은 미 달러 지수(DXY)가 상승세를 보이며 103.5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8월 초 엔화 캐리 트레이드가 청산되던 기간 DXY 지수가 마지막으로 103을 넘었던 8월 5일 비트코인은 며칠 만에 6만5000 달러에서 4만9000 달러로 급락했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9시 36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678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9%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뉴욕 시간대 6만8266.95 달러까지 전진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