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상승폭을 확대하며 1,370원대에 올라섰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미국의 소매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18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10.10원 상승한 1,3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거래(9시~3시반) 종가 1,368.60원 대비로는 4.10원 상승했다.
런던 거래에서 1,370원을 소폭 넘어선 뒤 후퇴했던 달러-원은 뉴욕 장으로 넘어온 뒤 미국 소매판매가 발표되자 1,373.30원까지 오르면서 일중 고점을 찍었다. 달러-원이 1,370원을 웃돈 것은 지난 8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대비 0.4%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0.3%)를 웃돈 결과로, 0.1% 늘어나는 데 그쳤던 8월에 비해 증가세가 강해졌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건강하다는 신호에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일제히 뛰어올랐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한때 4.1%를 약간 웃돌기도 했다.
미국의 주간 실업지표도 안도감을 제공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의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4만1천명으로, 한 주 전보다 1만9천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급증세를 보인 뒤 한 주 만에 감소세로 방향을 튼 것이다.
직전주 수치는 종전 25만8천명에서 26만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217500] 글로벌 시장전략 헤드는 “이날 발표된 숫자들은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든다”며 “올해 산타가 우리를 찾아올 수 있으며, 사실 이미 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가운데 유로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 강세에 일조했다. 엔화도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 8월 초 이후 처음으로 150엔을 넘어섰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103.9 부근까지 상승했다. 2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이날 오전 2시 54분께 달러-엔 환율은 150.198엔, 유로-달러 환율은 1.08277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7.1377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11.13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1.82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73.30원, 저점은 1,363.70원으로, 변동 폭은 9.6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2억4천8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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