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아시아 기반의 개인 자산 관리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점점 더 많이 진입하고 있으며, 일부는 비트코인이 올해 말까지 1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인데스크는 17일(현지 시간) 디지털 자산 기술 플랫폼 애스펜 디지털의 보고서를 인용, 디지털 자산이 아시아의 개인 자산 관리 시장에서 대체 투자 자산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의 패밀리 오피스와 고액 자산가의 76%가 이미 암호화폐에 투자하고 있으며, 16%는 향후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2022년 조사에서 58%가 암호화폐에 노출돼 있고 34%가 투자 계획을 밝혔던 것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응답자 대부분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주요 이유로 높은 수익률을 꼽았다. 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산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매력을 디지털 자산 투자의 주된 요인으로 인용했다.
이번 조사는 금년 하반기 실시됐으며 80개 이상의 패밀리 오피스와 고액 자산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관리 자산(AUM)은 대부분 1000만 달러에서 5억 달러 사이였으며 20%는 5억 달러 이상의 AUM을 보유하고 있다. 이 보고서 작성에 SBI 디지털 마켓과 홍콩 패밀리 오피스 협회가 기여했다.
비트코인 상승 기대 속에도 제한적 투자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낙관적 견해가 우세했다. 응답자의 31%는 올해 4분기까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금리 인하, 미국 대선 결과, 암호화폐 산업의 긍정적 발전을 주요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런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부분의 개인 자산 관리자들은 포트폴리오의 5% 미만을 디지털 자산에 할당하고 있다. 보고서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파편화된 구조, 규제 불확실성, 사용자 경험 부족 등을 광범위한 수용의 주요 장애물로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30%는 향후 투자 비중을 늘릴 의향을 밝혔으며, 일부 고액 자산가와 패밀리 오피스는 2024년에 들어 포트폴리오의 암호화폐 비중을 5% 미만에서 10%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현물 기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 출시 이후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대한 노출을 확대하기 위함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