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친화적 예측 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한 명의 대형 투자자가 거액을 베팅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프로토스에 따르면, 폴리마켓에서 한 지갑이 수천만 달러 규모의 트레이딩을 벌이며 화제다.
‘Fredi9999’라는 이름의 트레이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에 주로 베팅하며 현재까지 7300만 달러 이상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Fredi9999는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승리에만 1200만 달러를 걸고 있다.
월별로 거래량이 많은 고빈도 트레이더도 있지만, Fredi9999는 이달 폴리마켓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암호화폐 지갑이며, 전체 트레이더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특히 Fredi9999가 폴리마켓 리더보드에서 상위권에 오르며 정치적 동기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Fredi9999의 대규모 베팅이 폴리마켓의 2024년 대선 시장에서 ‘프레디 프리미엄’을 발생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프리미엄은 약 5~8% 정도로 추정되지만, 일부에서는 최대 13%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유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가격 변동은 트레이더의 행동에 정서적, 비정량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Fredi9999의 정확한 영향력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워싱턴 디씨 아메리칸대학교의 한 교수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Fredi9999가 트럼프의 승리로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있는 사업 이익을 가지고 있다면, 그 손실을 상쇄하기 위해 베팅을 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Fredi9999가 트럼프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고 보지 않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는 Fredi9999가 혼자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헤징 전략을 구사하거나 에어드롭을 노리며 시장 중립적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팀의 일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