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한 美 소매판매 지표에 11월 ‘베이비스텝’ 기대 고조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7일(현지시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던 TSMC 실적이 전망보다 양호했고, 미국 경제 지표들도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1.35포인트(0.37%) 오른 4만3239.05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지난 5거래일 중 4차례 신고가를 새로 썼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포인트(0.02%) 밀린 5841.47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53포인트(0.04%) 오른 1만8373.61로 보합권에 머물렀다.
대만 반도체 제조업체 TSMC의 3분기 순이익은 3,253억 대만달러(약 13조 8,220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2,110억 대만달러) 대비 약 54% 증가했다. 시장 전망도 대폭 웃도는 결과다. 또 회사는 인공지능 칩 수요에 힘입어 4분기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낙관했다.
강력한 TSMC의 실적 발표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둘러싼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AI 반도체 대표 주자인 엔비디아(NVDA) 주가는 1% 넘게 올랐다.
미 상무부가 공개한 9월 소매 판매는 한 달 전보다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8월 0.1% 늘었던 데서 증가세가 강화되며 로이터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0.3% 증가)도 웃돌았다.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지난주(10월 6∼1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 1천 건으로 한 주 전보다 1만 9천 건 증가했다. 다만 이는 다우존스가 사전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6만 건을 2만 건가량이나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가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고용 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다음 달 연방준비제도(연준)가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베이비컷)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렸다.
심플리파이 자산운용 수석 전략가 마이클 그린은 “이번 상승의 가장 큰 기여자는 TSMC의 긍정적인 전망”이라면서 AI 포화와 관련된 반도체 부진이 최소한 실적 부문서 드러나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부문의 리더십이 대형주에 영향을 미치면 주요 지수를 끌어올린다”고 말했고, 소매 판매 데이터에 대한 반응이 미국 증시에 추가적인 지지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국채 금리는 연준이 큰 폭의 추가 금리 인하는 자제할 것이란 데 초점을 맞추며 상승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7.9bp 오른 4.095%를 가리켜 10월 4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bp 상승한 3.98%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달러화는 소매판매 지표가 강력한 미국 경제 여건을 뒷받침하면서 11주래 최고치로 올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장중 103.87까지 오르며 8월 2일 이후 최고치를 찍은 뒤 전날보다 0.16% 오른 103.70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25% 내린 1.0834달러, 달러/엔 환율은 0.07% 내린 149.76엔을 기록했다.
국제 유가는 중동 갈등과 미국 재고 감소 소식에 소폭 반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4% 오른 70.6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23센트 상승한 74.45달러를 기록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2.76% 내린 19.04를 기록했다.
kwonjiun@newspim.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