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스테이킹된 이더리움(stETH)의 사용 증가로 이더리움의 수익률이 가상자산(암호화폐) 생태계에서 연방기금금리(FFR)와 유사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인데스크는 18일(현지시각)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의 자산운용사 아크 인베스트의 보고서를 인용해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이 점차 온체인 경제의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스테이킹된 이더는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정부가 재정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국채와 유사하다”며 “투자자는 이 채권을 매입하고 적절한 시기가 지나면 이자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은 이더(ETH)를 스테이킹하면 수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코인데스크 지수에 따르면 이더의 연간 수익률은 3.28%를 기록하고 있다.
로렌조 발렌테 아크 인베스트 연구원은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수익률은 전통 금융의 연방기금 금리처럼, 디지털 자산 분야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활동과 경제 사이클을 나타내는 척도”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보안에 기여한 대가로 얻은 스테이킹 보상이 전통 금융 시장에서 금리가 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친 것과 같이 온체인 경제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더리움이 대형 탈중앙금융(디파이·DeFi) 프로토콜에서 널리 사용되면서 스테이킹된 이더가 다른 가상자산 금융 생태계를 서서히 재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크 인베스트는 “현재 디파이에서 담보로 제공되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총 270만 개로 전체 공급량의 약 31%에 달한다“며 “사용자, 유동성 공급자, 시장 조성자에게 제공하는 자본 효율성 때문에 투자자들이 다른 가상자산보다 이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통상 투자자가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는 방법은 검증자(밸리데이터)가 되거나, 리도(LDO), 로켓 풀(RPL)과 같은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하는 방식이 있다. 이러한 프로토콜은 신뢰할 수 있는 검증자와 협력해 스테이킹의 모든 기술적 측면을 처리한다.
중요한 점은 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이더리움은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LST)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더가 스테이킹돼 묶여 있는 동안에도 대출 프로토콜을 통해 추가적인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크 인베스트는 “이더리움 수익률이 7년 후 복리로 계산했을 때 수익률이 4%라면 가격 상승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폐쇄형 펀드는 같은 기간 31%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며 “이는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와 같은 경쟁 레이어1 프로젝트가 투자자에게 더 높은 이자율을 제공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처럼 스테이킹된 이더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가상자산 경제는 이더의 수익률을 더 많이 참고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스테이킹된 이더가 글로벌 금융 시스템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기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스테이킹 이더와 국채 사이에는 공통점도 존재하지만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2020년 아르헨티나와 사례와 같이 정부는 채무 불이행이 가능하지만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은 프로그래밍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불이행이 불가능하다. 이더리움은 온체인 활동에 따라 이자율을 달라질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도 계속해서 발행되도록 설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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