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고위험 대출이 증가, 잠재적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코인데스크는 18일(현지 시간) 인투더블록(IntoTheBlock) 데이터를 인용, 청산 가격의 5% 이내에 있는 위험 대출의 총액이 수요일 기준 5500만 달러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6월 이후 최고 수치다.
암호화폐 거래자들은 자주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담보로 삼아 탈중앙화 대출 플랫폼에서 대출을 받는다. 담보로 잡힌 자산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경우, 대출 프로토콜은 담보물을 매각해 대출금을 회수한다. 담보물이 청산 가격의 5% 내에 있다는 것은, 담보 가격이 5%만 하락해도 대출을 상환할 담보가 부족해지면서 청산을 촉발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코인데스크는 고위험 대출의 증가는 연쇄 청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다. 강제 청산이 연달아 발생할 경우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추가 청산을 촉발해 시장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인투더블록은 “대규모 청산은 담보 가치에 영향을 미쳐 더 많은 대출을 청산 위험에 놓이게 하고, 이는 가격 하락의 소용돌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시장 업데이트에서 설명했다. 이어 “시장 급락은 담보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부실 채권 발생과 대출자들에게 손실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부실 채권의 증가는 시장 유동성에도 악영향을 미쳐 안정된 가격에서의 대규모 물량 거래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인투더블록은 “부실 채권은 대출자가 잠재적인 손실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유동성을 추가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