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폴리마켓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8일 ‘미스터리 3000만 달러 베팅(A Mystery $30 Million Wave of Pro-Trump Bets Has Moved a Popular Prediction Market)’ 이라는 기사를 통해 폴리마켓 논란을 조명했다.
쟁점은 이렇다.
1) 정치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6 대 4 정도로 앞서고 있다.
2) 정체를 알 수 없는 4개 계좌에서 트럼프에 대한 베팅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3) 일반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접전이다. 폴리마켓이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칠까?
WSJ은 여론조작, 정치광고, 단순베팅 등 세 가지 측면에서 폴리마켓 베팅을 분석했다.
# 여론조작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론조사에서 팽팽히 맞서고 있다. 폴리마켓에서는 다르다.
지난 2주 동안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폴리마켓에서 크게 상승했다. 트럼프 60%, 해리스 40%로 격차가 크다. 10월 초에는 막상막하였다.
트럼프 지지자들은 폴리마켓에서의 트럼프의 상승세에 기뻐했고, 다른 베팅 시장에서도 트럼프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변동이 뒤따랐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6일 자신의 2억 팔로워에게 폴리마켓에서의 트럼프의 리드를 언급하며 “베팅 시장이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 실제 돈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그러나 폴리마켓 베팅이 누군가의 의도적인 조작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폴리마켓의 네 개 계정이 약 3000만 달러(400억 원)의 암호화폐를 트럼프 승리에 베팅한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
블록체인 분석 회사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의 CEO 미겔 모렐(Miguel Morel)은 “이들 네 계정은 같은 주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고 WSJ과 인터뷰에서 말했다.
# 정치광고
폴리마켓 베팅을 일종의 정치광고로 보는 견해도 있다.
폴리마켓의 활동을 모니터링해 온 베테랑 암호화폐 투자자 애덤 코크런(Adam Cochran)은 이번 베팅 열풍이 트럼프에게 유리한 여론을 만들어 선거일까지의 모멘텀을 형성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트럼프가 패배할 경우, 베팅 시장에서의 유리한 확률은 그가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 고 주장할 때 하나의 증거로 활용될 수도 있다. 코크런은 자신이 해리스를 지지하는 중도우파 성향의 유권자라고 밝혔다.
3000만 달러는 큰돈처럼 보일 수 있지만, 폴리마켓에서 확률을 뒤흔들기에 충분한 금액이며, 선거에 영향을 주려는 자산가에게는 큰 지출이 아니라고 코크런은 덧붙였다.
“폴리마켓 베팅은 가장 효율적인 정치 광고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베팅
해리 크레인(Harry Crane) 럿거스 대학 통계학 교수는 영국의 베팅 시장인 베트페어(Betfair) 같은 다른 베팅 시장에서도 트럼프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팅자들이 트럼프를 선호할 만한 그럴듯한 이유가 있으며, 베팅 시장에서 몇 개의 큰 계정이 활동하는 것은 흔한 일이라는 것.
“특정 결과에 대해 대량의 투자를 하는 것이 반드시 어떤 다른 의도나 시장을 조작하려는 노력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큰손이 단순히 큰 수익을 기대하고 베팅을 했다는 분석이다.
폴리마켓의 사용자는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으로 베팅을 한다. 1달러를 놓고 확률에 따라 배당을 받는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서 승리할 것인가?”와 같은 질문에 대해 사용자가 구매하는 각 계약은 베팅이 옳았을 경우 1달러를 얻게 되며, 틀렸을 경우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여론조작, 정치광고, 단순베팅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폴리마켓의 존재감은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
폴리마켓 열풍은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 대중 확산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여론조작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후폭풍을 몰고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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