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강달러 배경으로 견고한 美경제·대선 불확실성 꼽아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이달 들어 다시 오름세를 보이면서 미국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20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369.70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1,307.80원으로 장을 마친 것과 비교하면 61.90원(4.73%) 올랐다.
달러가 강세를 띠면서 같은 기간 달러 선물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도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이들 ETF는 미국 달러 선물 지수를 기초로 삼아 달러화 가치의 상승에 따라 수익을 내는 구조를 갖는다.
상품별로는 ‘TIGER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가 같은 기간 10.37% 올랐고, ‘KODEX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는 10.03%, ‘KOSEF 미국 달러 선물 레버리지’는 9.47% 상승했다.
지수 상승분의 2배만큼의 수익을 내는 레버리지가 아닌 일반 달러 선물 ETF도 성적이 양호했다.
‘KODEX 미국 달러 선물’은 4.96%, ‘KOSEF 미국 달러 선물’은 5.10% 상승했다.
이처럼 달러가 10월 들어 다시 강세를 보이는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먼저 미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을 꼽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미국 경제가 경착륙을 피하고 연착륙을 이루는 것은 물론, 경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른바 ‘노 랜딩'(no landing·무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금리 인하 사이클이 대체로 동조화된 만큼 현재 외환시장은 통화 정책보다 경제 펀더멘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미국 경제의 상대적 견고함이 미 달러 강세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다음 달 있을 미국 대선도 강달러에 한몫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박빙 승부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통화인 달러화 수요가 증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증권가는 분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양당 후보의 지지율에 따라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일부에서 나오면서 관세 부과로 인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이어졌고 이 역시 미국 환율에는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미 달러화의 급등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11월과 12월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유효한 만큼 달러의 상승 압력을 완화해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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