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이달 들어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서면서 엔화로 미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일학개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18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 ETF’를 4912만 달러 (약 672억원)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초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은 엔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국채 금리가 내려가면 수익을 얻게 된다.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채 30년 엔화노출 ETF인 ‘RIS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와 ‘ACE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에도 각각 135억원, 90억원이 유입됐다.
이는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와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미국 증시 등 영향을 받아 달러 강세가 기조가 강화되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 취임 이후 엔화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엔은 9월 중순 연초 후 최고가인 달러당 139엔대를 기록한 뒤 최근까지 10엔 넘게 떨어졌다.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인 입장이던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지난 1월 취임 이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엔화 다시 900원대로 내려왔다. 일본 NHK에 따르면 엔화는 17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0.2엔 수준까지 상승했다. 1달러 당 150엔대를 기록한 것은 올해 8월 이후 약 2개월 반 만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빅컷(금리 0.5%p 인하)’에도 미 국채 금리의 가파른 상승세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 등도 달러화 강세 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미 대선 결과 경계감이 글로벌 외환시장에 더욱 반영될 전망이다.
오는 27일 예정된 일본 총선 결과도 엔·달러 환율 추가 상승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 분위기속에 오는 27일 예정된 일본 조기 총선에 대한 경계감 등이 엔·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여론 조사에서 12년만에 자민당이 단독 과반에 실패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어 이시바 정부가 출범 초부터 흔들릴 수 있어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부활 기대감도 엔·달러 환율 상승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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