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이 물가에서 정치와 공공 부채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대선과 지정학적 불안 등으로 기업과 소비자 심리가 비관적으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공동 발표한 글로벌 경제회복 추적지수(타이거지수)에 따르면, 주요국 경제 활동은 전반적으로 견고하지만 신뢰지수는 크게 하락하거나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암울함과 불확실성이 짙다”며 “경기가 좋은 국가들조차 신뢰지수가 낮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활동 지표는 개선됐지만, 두 나라 모두 신뢰지수는 장기 평균 이하로 떨어졌다. 일본과 독일 역시 신뢰도가 하락한 상황이다. 특히 독일은 실질 경제활동 지표가 2020년 이후 가장 부진한 상태다.
# 정치·부채가 새로운 경제 위험 요인으로
블룸버그통신은 물가 안정 덕분에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연착륙을 향하고 있지만, 이제는 정치적 불안과 공공 부채가 새로운 위험 요소로 부각됐다고 진단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선진국의 실업률은 2022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신뢰지수 하락이 우려된다.
미국과 인도는 강력한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정치적 불안정과 부채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말까지 세계 공공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며, 이는 세계 GDP의 93%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 시 각국 정부의 대응 여력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미국 재무부는 연방 정부의 국채 이자 부담이 28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재정적자와 금리 인상이 주요 원인이다. IMF와 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서도 공공부채와 지정학적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지정학적 불안, 세계 경제에 큰 파장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경제적 변화도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그의 관세 정책이 미국 및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관세”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발생하면, 2028년까지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8%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무역전쟁의 위험을 지적하며 “무역 제한이나 불확실성은 유럽과 같은 개방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동에서의 긴장이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세계 경제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앞으로 1년간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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