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6만9000 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랠리를 펼치는 가운데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 또한 크게 증가, 시장의 강세 분위기를 입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21일(현지 시간) 코인글래스 데이터를 인용한 코인데스크 기사에 따르면 모든 주요 거래소의 비트코인 선물 명목 미결제약정은 주말 동안 406억3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토큰 수량 기준으로 암호화폐 거래소의 비트코인 미결제약정은 59만2000 BTC로 2022년 12월 이후 최고로 집계됐다. 당시 비트코인은 약세장 시기를 겪으면서 2만 달러 아래서 거래됐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의 현금 마진 미결제약정은 이미 지난주 110억 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을 의미하며, 이는 새로운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미결제약정의 증가는 상승 추세를 확인해주는 신호로 간주된다.
암호화폐 자산 관리 회사 SOFA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어거스틴 팬은 21일 코인데스크에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비트코인의) 최근 6만8000 달러 돌파는 지난 6거래일 동안 약 24억 달러의 새로운 비트코인 자금 유입, 그리고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의 급증을 수반했다면서 “이는 새로운 롱 포지션이 형성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한편, 크립토퀀트가 추적하는 중요한 미결제약정 기반 비율(open interest-based ratio)은 비트코인 가격이 2000 달러 상승하면서 갑자기 0.20에서 0.21로 급등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레버리지 베팅이 증가했음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코인데스크는 설명했다. 레버리지 증가는 위험 감수 성향 증가를 가리키는 것으로 향후 몇 주 동안 시장 변동성과 청산 증가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뉴욕 시간 21일 오전 10시 25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738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91%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간밤(아시아 시간대) 고점은 6만9462.74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