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영업이 종료된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예치된 현금과 가상자산 자산이 178억원에 달하며, 고객들의 자산 반환이 이루어지지 않아 ‘먹튀’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자료요구를 통해 받은 답변자료인 ‘영업중단 및 폐업신고 가상자산거래소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영업을 종료한 거래소는 11곳이다. 영업 중단 거래소는 3곳에 이른다.
현재 영업 종료 거래소에서 현금성 자산과 가상자산을 반환받아야 할 가입자는 총 3만3096명에 달한다. 이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한 거래소는 캐셔레스트로, 가입자 수는 1만9273명이며, 뒤를 이어 지닥(5853명)과 프로비트(5174명)가 있다.
이들 영업 종료 거래소가 보유한 투자 자산은 현금성 자산 14억100만원, 가상자산 164억1600만원으로, 총 반환해야 할 금액은 178억1700만원에 달한다.
가장 많은 고객 자산을 보유한 거래소는 캐셔레스트로, 이곳이 보유한 총 자산은 130억400만원(현금성 자산 6억4000만원, 가상자산 124억원)이다. 다음으로 프로비트가 22억4500만원, 후오비가 5억79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캐셔레스트 공식 홈페이지에는 예치자산 반환에 관한 공지가 올라와 있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출금 지원은 2028년 12월22일까지 지원한다”고 나와 있다.
다만 서비스 종료일 이후 출금을 원할 경우에 개별 이메일 접수를 통해 보유자산 조회 이후 자산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메일 1개마다 조회 수수료도 발생한다. 고객이 보유한 예치자산을 반환받기 위한 절차도 번거로울뿐더러 반환을 위한 추가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문제는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 종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현장 점검을 실시했음에도, 여전히 고객 자산이 반환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강민국 의원은 “코인거래소의 업황은 불황인데다 각종 금융 당국 신고 등의 규제대응비용은 늘어나고 있어 현재 진행 중인 금융위원회의 갱신 심사 과정에서 영업 종료 및 중단 거래소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에 투자한 자산을 돌려받지 못하는 가입자의 규모는 더욱 증가할 우려가 높다”고 경고했다.
이 그는 “금융위원회는 코인 거래소 투자자들의 연쇄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갱신 심사 과정에서 영업 종료 가능성이 높은 업체들에 대한 집중 관리가 필요하다”며 “영업 종료 거래소의 이용자 자산을 이전받아 보관하고 관리하는 ‘디지털자산보호재단’의 실질적인 업무 수행 가능성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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