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 대표 수혜 자산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과 비트코인 강세의 상관관계가 입증되면서다.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가 최근 출시된 점도 ‘2억설’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전날 미국 대선을 2주 앞두고 9400만원대를 넘겼다. 지난 7월 30일 이후 약 3개월 만에 최고가다.
이번 강세는 트럼프 트레이드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시점에 비트코인도 상승세를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최근 투자자 메모에서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 확률이 높아지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양당 모두 가상자산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있지만, 폴리마켓 베팅 지표에서 트럼프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이 더욱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이 투자시장에서 대표 트럼프 관련 자산으로 꼽힌 영향이다. 그는 이번 공식 선거유세에서 “비트코인을 미국의 국가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가상자산에 대한 공개적 지지를 드러내 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트럼프 당선에 따라 ‘2억원’까지 뛸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비트코인 1억 돌파’를 예견했던 영국 대형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비트코인은 내년까지 20만달러(약 2억7320만원)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일가가 진행하는 디파이 프로젝트가 2억설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근거로 떠올랐다. 가상자산을 투자자산으로 지지하는 수준을 넘어 가상자산 업황 자체를 개선할 명분이 생겼다는 점에서다.
글로벌 가상자산 리서치 관계자는 “최근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이 랠리를 펼칠 것이란 강세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며 “트럼프 일가가 직접 가상자산 프로젝트를 진행할 만큼 진심인 모습을 보이자 트럼프 효과에 따라 시장이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은 일종의 ‘크립토 뱅크(가상자산 은행)’를 표방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간)에는 처음으로 WLFI 토큰 판매도 시작했다.
다만 실적은 저조한 상태다. 지난 17일 기준 초기 목표 200억개 중 8억여개(1290만달러)만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목표액의 4.24%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이 밈코인에 단기적으로 쏠린 영향이란 진단이다.
탈중앙화 거래소(DEX) 인피넥스 설립자 케인 워윅은 이날 더블록를 통해 “트럼프가 지난 2017년에 WLFI 토큰 세일을 진행했다면 10억달러를 모금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투자자 관심이 저조한 이유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 대세가 ICO 토큰 세일에서 밈코인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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