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5년에도 암호화폐를 주요 조사 우선순위에 포함시켰다.
22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SEC는 전날 발표한 공지를 통해 암호화폐 자산 및 그와 연관된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현물 ETF도 우선 조사 대상으로 명시했다.
SEC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활동성을 이유로 “암호화폐 자산과 관련된 서비스 제공자의 행위를 계속 감시하고, 적절한 경우 조사를 시행할 것”이라며, 블록체인 및 분산 원장 기술 사용과 관련된 기술적 위험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는 암호화폐 보안에 관한 위험도 포함된다.
SEC 조사 임시 책임자인 키스 캐시디는 이 우선순위가 “투자자에게 증가할 수 있는 위험과 관련 피해의 주요 영역”을 식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5년에도 SEC가 암호화 자산에 대한 기존 규제 접근 방식을 크게 변경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와 자본 형성을 위한 규제 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참여자들이 규칙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검사 우선순위와는 달리, 이번 계획에는 현물 암호화폐 ETF가 추가됐다. SEC는 올해 1월 현물 비트코인 ETF를, 5월에는 현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한 바 있다.
한편, 겐슬러 위원장의 임기는 2026년 6월까지로 예정돼 있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2025년 1월 새 대통령 행정부 출범 이후 그가 SEC를 떠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7월 열린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선될 경우 첫날부터 SEC 위원장을 해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민주당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 또한 겐슬러의 후임을 물색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