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옵션 투자자들이 11월 말까지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옵션 투자자들은 내달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지에 관계 없이 비트코인이 내달 말까지 8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55분(서부 시간 오전 8시 55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0.59% 오른 6만7천2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8만 달러는 현재 가격보다 20% 오른 수준이다. 지난 3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7만3천800달러대보다도 약 10% 더 높은 수준이다.
시장은 향후 비트코인 가격의 큰 변동을 예상하며, 새로운 베팅은 콜 옵션에 집중돼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콜 옵션은 특정 시점에 미리 정해진 가격에 자산(여기서는 비트코인)을 구매할 수 있는 권리다.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나중에 더 비싼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옵션 시장에서 11월 8일 만기 콜 옵션의 행사 가격은 7만5천 달러, 11월 29일 만기 콜 옵션 행사 가격은 8만 달러 부근에 집중돼 있다. 11월 말에는 8만 달러에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다.
또 12월 27일 만기 콜 옵션은 10만 달러와 8만 달러가 가장 많다.
가상화폐 중개업체 팔콘X 리서치 책임자 데이비드 로완트는 “시장 평가는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비트코인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선거 관련 옵션 거래는 주로 상방(가격 상승)에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이미 친 가상화폐 입장을 밝혀 왔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혀 처벌 중심의 바이든 행정부와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로완트는 “선거에 따른 가격 변동성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나 반감기 같은 주요 이벤트보다 상대적으로 낮지만,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달라질 수도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옵션 시장을 헤지 수단보다 상승 가능성을 포착하기 위한 도구로 더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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