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아랍계 미국인들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랍뉴스 리서치가 여론조사기관 유거브와 공동 실시해 22일(현지시각)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아랍계 미국인들로부터 43%의 지지를 얻어 해리스 후보(41%)를 2%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는 4%를 얻었다.
이는 아랍계 미국인 인구 비율이 높은 경합 주 미시간에서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민주당엔 악재다.
아랍뉴스 리서치-유거브 여론조사 결과는 비영리 조직인 아랍계 미국인 연구소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하다. 당시 조사에서 트럼프와 해리스 후보는 아랍계 미국인으로부터 각각 42%, 4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2%는 제3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영국 가디언은 바이든 행정부가 1년을 넘긴 가자 지구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한 것이 아랍계 미국인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리스 후보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면서도 가자지구에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상황이 악화하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또 이번 조사에서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해결할 가능성이 높냐?’는 질문에 이들 응답자의 39%는 트럼프 후보를 33%는 해리스 후보를 꼽았다.
해리스와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중동에 더 낫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두 후보가 각각 38%를 얻어 동률을 기록했다.
아랍뉴스 리서치-유거브 조사에서 응답자의 46%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반(反)아랍 인종차별과 증오범죄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해리스'(23%)라는 답변보다 두 배 높았다.
트럼프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이 이스라엘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해 왔다.
가디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때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이외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겨 논쟁을 일으켰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