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23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비트코인의 약세 여파로 전반적 하락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은 6만7000 달러 아래로 후퇴했다. 그러나 여전히 범위 내 움직임에 해당된다.
암호화폐 시장의 이날 하락은 이익 실현,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비트코인 현물 ETF로의 자금 순유입 행진 중단에 따르는 분위기 약화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의 공급 증가 추세가 멈춘 것도 암호화폐 시장 상승 모멘텀에 제동이 걸린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Fx프로의 선임 시장 분석가 알렉스 쿱치케비치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이 침체된 주요 원인은 비트코인인 것 같다. 곰(매도세력)들이 7만 달러에 대한 공격을 방어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곰들은 월요일 오전 6만9500 달러에서 매도세를 강화했고, 화요일 오전에는 6만5500 달러까지 가격을 끌어내렸다”고 덧붙였다.
쿱치케비치는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9월 말 이후 증가세를 보이지 않으면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잠재적 성장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관심 있는 코인을 신속하게 구매할 수 있는 유동성으로 자주 간주된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이전 성장 모멘텀은 8월부터 9월까지 이어졌으며, 그때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바닥에서 벗어났다.
전일(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는 791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 직전 7일간 이어진 순유입 행진을 마감했다. 그러나 이더리움 현물 ETF는 1190만 달러 플러스 흐름을 기록했다.
QCP 캐피털은 전일 텔레그램 방송에서 이번 주는 주요 촉매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저항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시간 23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2조29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7%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4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690억 달러로 17.75%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7.3%,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3.6%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6으로 중립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6240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9% 밀렸다. 비트코인은 앞서 6만6181.09 달러에서 저점을 찍고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2569 달러로 2.28% 내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 보합세인 트론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BNB 2.25%, 솔라나 0.84%, XRP 1.34%, 도지코인 2.88%, 톤토인 2.05%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암호화폐 선물은 전반적 약세 흐름이다. 반면 미국 달러 지수와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