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번스타인(Bernstein)의 애널리스트들이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BTC) 가격이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으며, 이는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번스타인의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 가우탐 추가니는 고객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비트코인은 이번 사이클에서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며, “이 예측은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망은 번스타인의 “비트코인 블랙북(Bitcoin Blackbook)” 출판과 함께 나왔으며, 이는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접근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자료다.
추가니는 “비트코인에 회의적인 사람이라면, 미국 국가 부채가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는 세계에서 제한된 공급을 가진 ‘가치 저장’ 디지털 자산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금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면, 비트코인은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직접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투자자들을 위해, 추가니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로빈후드(Robinhood)의 주식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비트코인 보유 기업이며, 로빈후드는 암호화폐 서비스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또한,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기가와트 단위의 전력을 확보한 미국 상장 기업인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와 클린스파크(CleanSpark) 등의 가능성도 강조했다. 특히, 코어 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은 AI 호스팅 수요에 맞춰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전력 인프라를 활용하며 비트코인 채굴도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한편, 비트코인은 현재 6만6393달러에 거래 중이며, 이는 3월에 기록된 거의 7만4000달러의 사상 최고치에서 약 10% 하락한 상태다. 하지만 연초 대비 57% 상승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코어 사이언티픽이 AI 하이퍼스케일러 코어위브(CoreWeave)와의 호스팅 계약을 20억 달러 규모로 연장했다고 언급하며, 이 회사가 저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코어위브는 약 120MW의 전력을 추가하며 코어 사이언티픽과의 계약을 500MW로 확장해, 고성능 컴퓨팅을 위한 총 용량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번스타인은 코어 사이언티픽을 “매수” 추천하면서, 목표 주가를 17달러로 제시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전날 주가가 6.9% 상승해 13.72달러로 마감했으며, 연초 대비 147%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