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비트코인은 이번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상관없이 향후 몇 주 내에 이전 최고가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고 코인데스크가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오랫동안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비트코인에 우호적이라는 입장을 기반으로 그가 승리할 경우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간주했다. 트럼프는 미국을 비트코인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반면, 민주당 후보 카말라 해리스는 비슷한 공약을 내놓지 않았으나 특정 그룹을 보호하는 규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러한 입장 차이로 인해 공화당의 승리가 비트코인에 더 유리하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거시경제적 요인이 중요하게 작용하면서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비트코인이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BTSE의 최고 운영 책임자 제프 메이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양측 후보 모두 유권자를 겨냥한 친암호화폐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그들의 공약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시장은 행정부와 정책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해리스든 트럼프든 시장은 어떤 변화든 긍정적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메이는 또, “이런 변화(행정부와 정책)는 4년 만에 처음으로 단행된 연준의 금리 인하 및 최근 주식 가격 상승과 맞물려 있다”며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넘어 8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이미 비트코인이 11월 말까지 새로운 고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에 베팅을 늘리고 있다. 11월 29일 만기되는 콜 옵션의 미결제약정은 8만 달러 행사가에 가장 집중되어 있으며, 7만 달러 수준도 주목받고 있다. 12월 27일 만기 콜 옵션의 경우, 10만 달러와 8만 달러 행사가에 미결제약정이 몰려 있다.
11월 8일 만기 옵션의 경우 7만5000 달러 행사가에서 미결제약정이 가장 많아 해당 레벨이 그 시점 시장의 중요 관심사임을 나타낸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격 움직임을 강세 신호라기보다는 대선 리스크에 대한 헤지로 보고 있다. SOFA의 인사이트 책임자인 어거스틴 팬은 “비트코인 8만 달러 콜옵션을 사는 것이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대규모 시장 랠리에 대한 저렴한 옵션으로 보인다”고 코인데스크에 전했다.
팬은 “비트코인 변동성은 대선 이후 가격 상승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이는 몇 주 전부터 대선 리스크 헤지의 일환으로 지속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시간 23일 오전 11시 11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629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4% 밀렸다. 비트코인은 앞서 6만6181.09 달러에서 저점을 찍고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