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혼란스러운 미국과 일본의 정국에 결국 1,380원을 넘기며 마무리됐다.
국내 몇몇 대기업이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에 편승해 시장에 달러를 내놓지 않는 것도 원화 약세를 유발한 이유로 분석된다.
24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 환시 주간 거래(오전 9시~오후 3시 반) 종가(1,380.10원) 대비 1.50원 상승한 1,381.60원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주간 거래 종가(1,382.20원)와 비교하면 0.60원 하락했다.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운 미국과 일본의 정치적 환경이 강(强)달러 환경을 조성했고, 우리 원화를 포함한 주변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나타내는 분위기다.
우선,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내년에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목표치(2.0%)를 밑돌 것이라는 확신이 강한 상태다.
이에 유로화 약세가 나타났고, 서울 환시 개장 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에서 우리 원화에 영향을 미쳤다.
이른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에 따른 ‘트럼프 트레이드’도 여전하다.
트럼프 후보가 정권을 잡을 경우 재정적자 심화,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26%까지 오르다 오전 2시 2분 현재 4.22%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유로화와 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4대 중반에서 주로 움직이고 있다.
이달 1일 종가가 101.198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약 3포인트(p) 넘게 오른 것이다. 좀처럼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일본의 정국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외환 딜러들은 일본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엔화에 대한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작은 상황인데, 이러한 것이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일반적으로 엔화에 동조하는 원화가 약해질 수밖에 없는 재료다.
수급상으로는 최근 야간 거래에서 주요 수출 대기업의 물량이 이전보다 꽤 나오는 상황이라고 외환시장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몇몇 우리 수출 대기업들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베팅하면서 시장에 내놓는 달러가 적어졌다는 게 딜러들의 판단이다.
시중은행 딜러는 “일부 대기업이 1,400원까지 보고 달러를 시장에 내놓지 않는 상황”이라며 “트럼프에서 ‘해리스 트레이드’로 국면 전환 시에 대한 대비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달러-엔 환율은 152.865엔, 유로-달러 환율은 1.07728유로에서 거래되고 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1399위안이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03.89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3.85원에 거래됐다.
이날 서울 환시의 달러-원 환율의 장중 고점은 1,380.10원이었고, 저가는 1,385.10원으로 나타났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10억8천370만달러로 집계됐다.
jwchoi@yna.co.kr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