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 CEO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돕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머스크의 이러한 정치적 활동은 암호화폐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머스크는 특히 도지코인(DOGE)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며, 관련된 농담과 언급들이 종종 도지코인의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머스크는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바탕으로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만들어 불필요한 지출과 복잡한 규제를 줄이겠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규제 당국과 자주 마찰을 겪고 있는 그의 사업적 이해와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0월 18일, 머스크가 주최한 타운홀 미팅 이후 도지코인은 15% 급등하며 시가총액 약 210억 달러에 달하는 9대 암호화폐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도지코인 기반 선물 계약의 미결제 약정 규모는 50억 개 이상의 토큰으로 증가해 향후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임을 예고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머스크와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이 암호화폐와 자유, 탈중앙화에 대한 가치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것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에 대해 농담을 자주 던지면서도, 자신이 암호화폐 시장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밝히며, 단순히 도지코인의 유머 감각과 밈 요소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트럼프와 암호화폐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암호화폐가 정부 권력에서 개인에게로 권력을 이동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암호화폐 전문가 조이 크루그는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 참여한다면, 그의 자유 시장 지향적인 성향과 과도한 규제에 대한 반대가 암호화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테슬라가 도지코인으로 제품 구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스페이스X는 특정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등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실질적인 활용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스크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에 관한 자문 역할을 맡게 된다면, 도지코인 가격은 단기적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