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4조395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이익을 달성했다.
24일 KB금융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614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분기(1조3689억원)보다 17.9% 늘어난 수치로,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조3953억원이다.
KB금융 측은 “전분기 유가연계증권(ELS)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감소했지만, 경상적인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성과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까지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 원으로 6.3% 증가했다.
그러나 그룹과 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와 1.71%로, 전분기 대비 0.13%포인트(p) 하락했으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도 각 0.14%p, 0.13%p 낮아졌다.
하지만 이자이익은 대출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3조165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분기(3조1246억원)보다 1.3% 상승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원화 대출금은 362조원으로, 6월 말 대비 2.9%, 지난해 말 대비 5.9%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1조34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6% 급증했다. 이는 은행의 방카슈랑스와 증권의 투자은행(IB) 수수료 증가, 시장금리 하락 및 원·달러 환율 안정으로 인해 은행의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 관련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그룹과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5%, 1.71%로 2분기 대비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수익률 리프라이싱과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경영 효율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5%로 안정세를 보였고,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1%로 개선되었다. 자산 건전성 지표인 BIS 기준 자본 비율은 16.75%, 보통주 자본비율(CET1)은 13.85%로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68%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그룹의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6%에 달하며, 3분기 총자산은 745조3000원이다. 관리자산(AUM)을 포함할 경우 1260조2000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총자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증권의 위탁자산 감소로 인해 관리자산은 감소했다.
계열사들도 골고루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1조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KB증권 1707억원 △KB손해보험 1680억원 △KB국민카드 1147억원 △라이프생명 745억원 △KB자산운용 247억원 △KB캐피탈 585억원 △KB부동산신탁 197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KB저축은행은 25억원의 적자를 냈다.
KB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밸류업 방안도 공시했다. 특히 이날은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CET1 비율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발표했다.
KB금융은 내년부터 13%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초과하는 잉여 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올해 연말 기준으로 CET1이 13%를 넘는 자본은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