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광온 기자] 경제 활동 둔화세가 감지되는 지역이 줄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달 ‘빅컷'(기준금리 0.5%p 인하)을 단행한 연준이 내달 회의에서 속도 조절을 할 것이란 예측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10월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연준은 9월 한 달간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경제 활동이 보합세 또는 소폭의(또는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곳이 기존 7개에서 9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반면 소폭의 감소세를 보인 지역은 기존 5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다.
해당 기간 고용 수준은 대체로 보합세 또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지역이 저조한 근로자 이직률을 보고했으며, 해고는 여전히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에 대한 수요는 다소 완화됐으며, 고용은 ‘신규 채용’보다는 ‘대체’에 주로 집중됐다. 임금 상승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나 상승세는 완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물가는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다만 계란과 유제품 등 일부 식품 가격은 보다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아울러 대부분 지역에서 제조 활동이 감소했다고 보고됐으며,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져 할인 상품 판매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투입 가격이 판매 가격보다 더 빠르게 상승해 기업 수익률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주택 거래 활동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택 소유자들의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
베이지북은 내달 6~7일 예정된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가량 앞둔 상황에 나왔다.
한편 베이지북은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기업인과 경제학자, 시장 전문가 등의 견해와 각 지역의 산업생산활동, 소비동향, 물가, 노동시장상황 등 모든 경기지표를 조사분석해 하나로 묶은 것이다.
연간 8차례 발표되며,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 회의 2주 전 발표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내달 FOMC에서 금리를 25bp(1bp=0.01%p) 인하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은 92.5%에 달한다.
금리 동결 기대감은 7.5%이며, 빅컷 기대감은 0%로 반영됐다. 특히 50bp 인하 기대감은 한 달 전 53.0%에 달했으나, 경제 지표 호조세로 곤두박질쳤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18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50bp 낮춘 4.75~5.00%로 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지난 2020년 3월 이후 4년6개월 만에 금리 인하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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