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이달 들어 미국 달러가 급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지목된다는 분석을 24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스탠다드 차타드(Standard Chartered)에 따르면, 미국 달러의 이달 랠리 중 약 60%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다. 트럼프의 승리 확률이 상승할수록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Bloomberg Dollar Spot Index)는 이달에만 거의 3% 상승했다. 분석가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 예상되는 정책, 특히 높은 관세와 시장 불안정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달러를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티븐 잉글랜더 스탠다드 차터드 글로벌 G-10 외환 연구 책임자는 “달러는 트럼프 승리 가능성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 상승 시장 반응
배팅 시장에서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폴리마켓(Polymarket)은 트럼프 승리 확률을 60%로 평가하고 있으며, 프리딕트잇(PredictIt)은 57%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여전히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잉글랜더는 시장 가격이 트럼프 승리 가능성을 70% 정도 반영하고 있다고 보며, 결과가 확정될 경우 익익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해리스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의회가 분열될 경우, 시장에 가장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런 경우,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기 부양책을 더 강하게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며, 이는 최근의 달러 강세를 되돌릴 수 있다.
트럼프 당선 외에 달러 강세 요인
트럼프의 대선 전망이 달러 강세의 주요 요인이지만, 이는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10월 초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0bp 상승한 것도 달러 상승에 기여했다. 이달 초 발표된 미국의 강력한 고용 보고서 역시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선 경합은 여전히 치열하다.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해리스보다 48% 대 46%로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 차이는 오차 범위 내(±3.1%)에 해당한다.
주요 경합 주인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도 트럼프가 48%로 해리스(47%)보다 앞서 있지만, 역시 오차 범위 내에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비트코인 채굴기업, 사설 교도소 등 수혜” …월가는 ‘트럼프 트레이딩’ 에 열심–W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