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다가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새로운 인물을 지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 취임 첫날 현 SEC 의장인 게리 겐슬러를 해임하겠다고 약속했다.
24일(현지시간) 크립토피디아에 따르면, ‘크립토 맘’으로 알려진 헤스터 피어스 SEC 위원은 데이비드 린과의 인터뷰에서 2025년에 예상되는 규제 변화와 관련된 견해를 밝혔다.
피어스는 SEC가 현재 주로 법적 집행을 통한 규제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올바른 규제 시스템 설계 방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집행이 중요하지만, 규제 기관이 사용할 주요 도구는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 전략에 변화가 없다면 긍정적인 진전이 어렵다고 말했다.
피어스는 SEC가 암호화폐 업계에 대해 증권법에 따른 등록을 장려했지만, 실질적인 성공 사례가 거의 없어 기업들이 참여하지 않는다며, 이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해로운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리더십에 상관없이 즉각적인 개혁이 가능하며, SEC의 규제 범위 내에서 문제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해결책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피어스는 규제 설계 시 비용과 이익을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하며, 규정이 의도한 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시장이 자체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언급하며, 규제 기관이 이러한 시장 주도의 접근법에 열린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어스는 SEC가 최근 집행 조치를 통해 관할권을 확장하려는 시도에 우려를 표명하며, 의회가 정한 경계를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건전한 기관 운영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SEC와 암호화폐 기업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겐슬러 위원장은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리플(Ripple)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를 포함한 여러 업계 리더들은 겐슬러의 리더십에 변화를 촉구하며 강력한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