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일본의 엔화 강세 기조가 글로벌 유동성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웹3 컨설팅 기업 디스프레드의 리서치 전담 조직 ‘디스프레드 리서치’가 가상자산 시장을 둘러싼 국제 정세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위험자산 시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장에서 엔화는 글로벌 안전자산 중 하나로 인식되는 만큼, 엔화 가치에 영향을 주는 일본 정부의 기준금리 결정은 위험자산 시장 흐름을 파악할 때 주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강세 시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 가능성이 대두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일본의 신임 총리로 당선된 이시바 시게루는 엔저 정책으로 대표되는 아베노믹스에 반대하며, 엔화 강세 의지를 나타냈다. 이시바 총리의 당선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일본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USD/JPY, 닛케이, 비트코인(BTC)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디스프레드 리서치는 현재 일본 정부가 금리 인상을 통해 엔화 강세와 물가 안정을 추구하기에는 경제 상황이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ore CPI)와 지난 7월 일본은행 전망 보고서에서 강조된 실질 임금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하반기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을 야기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7월 말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가상자산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과 동아시아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며 시장에 ‘블랙 먼데이‘를 떠올리게 했다“며 “8월 5일 비트코인은 최대 17% 이상의 변동폭을 기록하며 5만9500달러에서 4만9000달러까지 하락했고, 이는 가상자산 시장에 일본 금리 정책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