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현재의 부채 구조에서 보유 중인 비트코인의 매각을 강요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지만”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고려할 때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비트멕스 리서치가 분석했다.
25일(현지 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비트멕스 리서치 분석가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시가총액 436억 달러는 이 회사가 보유한 비트코인 순자산 가치에 비해 막대한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상장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총 25만2220 BTC를 보유 중이며, 현재 약 170억 달러 가치로 평가된다. 이들 비트코인 매입에 투입된 총 비용은 약 99억 달러로 알려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 25년 만에 최고치 기록
트레이딩뷰에 의하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전일(목) 10% 이상 급등해 25년 만에 최고가인 235.8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른바 “무한 자금 루프”를 활용, 프리미엄 주식을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로 매입하고 주당 장부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2020년부터 비트코인 전략에 착수한 이후, 회사는 총 5차례의 주식 공모를 통해 약 42억5천만 달러를 조달했다.
벤치마크 분석가 마크 파머 역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비트코인 보유분 대비 높은 프리미엄으로 거래되는 상황을 “현명한 레버리지”로 평가했다.
비트코인 매각 가능성에 대한 논란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마이클 세일러는 비트코인 매각 의사가 없음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거액의 부채와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 보유량 때문에 일부에서는 회사가 부득이하게 비트코인을 매도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비트멕스 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채권은 주가와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현금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복잡한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대부분의 채권은 주가가 프리미엄을 유지할 경우 현금으로 상환할 수 있고, 비트코인 가격이 강세일 때 채권자들이 주식 전환을 선택할 수 있어 강제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프트웨어 사업에서 나오는 현금 흐름으로 이자 지급이 가능해 비트코인 매각 없이도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매각 가능성은 낮지만 리스크는 존재
분석가들은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채권이 회사 자본 구조의 주요 부분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채권 상환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각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해도, 만기와 채권자 옵션 날짜가 2027년에서 2031년 사이에 분산되어 있어 즉각적인 매각 압박은 적다는 것이다.
다만, 향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가 비트코인 자산 가치보다 낮아지고 채권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 비트코인 매각이 주주들에게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현재는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는 한 매각 유인이 적지만, 부채가 증가하면 리스크도 증가해 비트코인 하락장에서 강제 매각 가능성 또한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멕스 리서치는 “현재로서는 레버리지가 낮아 청산 리스크도 낮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뉴욕 시간 25일 오전 10시 3분 239.80 달러로 전일 종가보다 1.66% 추가 상승했다. 이날 장중 고점은 242.51 달러로 사상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