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낮추면서 동시에 성장세를 이어가는 이른바 ‘노랜딩'(무착륙)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미시간대의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0.5로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미시간대가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인하 등 여파로 대출이나 할부금융 등을 필요로 하는 내구재의 구매 여건이 완만하게 개선된 게 소비자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집계를 관장하는 조안 슈 디렉터는 “주택이나 내구재, 차량 등을 구매할 때 높은 금리를 부정적인 요인으로 언급하는 소비자 비중이 감소했다”라고 말했다.
소비자심리가 개선됐다는 조사 결과는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한 다른 설문조사나 경제지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지난 17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 판매는 7천144억 달러로 전월 대비 0.4% 증가, 전문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월가에서는 고금리 장기화와 임금 증가세 둔화, 가계의 초과 저축 고갈 등의 여파로 민간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전망을 해왔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3일 발표한 10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에서 미국 내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에서 경제활동 둔화세가 감지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고용 여건이 빠르게 약화할 수 있다는 시장 일각의 우려와 달리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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