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자국의 규제 당국에 대해 미국을 본받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 승인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미국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현물 ETF 승인을 허가한 것에 이어 일본에서도 유사한 규제 검토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나온 의견이다.
25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이 기업들은 성명을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역사적으로 안정적 성과와 높은 시장 가치를 가지고 있어 중·장기적 투자 수단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성명에서는 또한 암호화폐 소득에 대한 세금 체계 검토, 특히 소득 구분에 따른 과세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미쓰비시 UFJ 신탁은행, 스미토모 미쓰이 신탁은행을 비롯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플라이어(bitFlyer Inc.)와 노무라 증권(Nomura Securities Co.), SBI 증권(SBI Securities Co.) 등 다양한 산업의 대형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해당 ETF 승인 요구가 개별 회원사의 입장이 아닌 전체적인 합의임을 강조했다.
일본 금융청(FSA)은 지난 9월, 암호화폐 산업을 고려한 규제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규제가 시행될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부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세금 감면 개정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금융청 관계자는 이 검토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며, 이미 결론이 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FSA의 히데키 이토 국장은 8월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ETF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은 현재 암호화폐 소득을 잡소득으로 분류해 최대 55%의 과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일본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 관련 규제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는 동안, 홍콩과 중국 등 다른 시장들은 암호화폐와 관련된 현물 ETF를 승인하며 한발 앞서가고 있다. 홍콩은 올해 4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를 모두 승인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새로운 기대감을 심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