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미국 정부가 해커로부터 도난당한 암호화폐 자산을 대부분 돌려받은 뒤 새로운 지갑으로 옮겼다고 핀볼드가 25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전일, 정부 관련 지갑에서 약 2000만 달러의 암호화폐가 도난당했다. 그러나 10월 25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공유한 온체인 데이터에 의하면 해킹 당한 자산의 약 88%에 해당하는 1930만 달러가 반환되었다. 미국 정부는 반환된 자산을 새 지갑으로 즉각 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최근 몇 건의 고액 해킹 사건에서 해커들이 자발적으로 자금을 반환하는 사례 중 하나로 기록됐다. 앞서 5월에는 해커가 피싱 피해자에게 71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돌려준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해킹에서 해커들은 빠르게 자금을 세탁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해커들은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아베(Aave)에서 125만 달러의 테더(USDT)와 550만 달러의 USD 코인(USDC)을 옮겼으며, 이후 약 1370만 달러 상당의 aUSDC와 44만6천 달러의 이더리움(ETH)을 새 지갑으로 이체했다.
또한, 해커들은 약 32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다양한 거래소로 송금하고, 8만 달러를 소형 지갑으로 분산했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코인베이스와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점이 미국 정부의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과 대비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영향을 받은 자산은 2016년 비트파이넥스 해킹에서 미국 정부가 압수한 자산에 해당한다. 당시 해킹을 주도한 일리아 리히텐슈타인과 그의 아내 헤더 모건은 11월에 선고를 앞두고 있다. 이들은 당시 12만 비트코인을 탈취했으며, 현재 시가로 약 80억 달러에 해당한다.
암호화폐 분석가 에르고 BTC는 비트파이넥스 압수 자산 관리 문서에서 보안 취약점과 일관성 부족을 지적했다. 에르고는 문서와 관리 기관 사이의 불일치가 있으며, 미국 연방보안관국(USMS)이 해킹된 이더리움 주소 이전을 공식적으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에르고는 또 압수된 것으로 알려진 74 BTC와 관련 거래에서 사용된 3100 BTC가 이미 사용되었음을 밝혀내며, 압수된 자산의 보고된 양과 실제 온체인 이동 간의 차이를 지적했다. 이는 일부 비트파이넥스 압수 자산이 완전히 안전하지 않음을 시사하며, 보안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