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 체이스가 2024년 미국 대선을 대비한 투자 전략 보고서 ‘대선 플레이북’을 발표했다. 전략가들은 최근 몇 주간 “트럼프 트레이드” 동향이 뚜렷해지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 상승과 맞물려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에 따르면, 트럼프 재집권 기대감 속에 소형 및 중형주의 실적이 대형주를 상회하고 있다. 낮은 세율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가 이 같은 성과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에 대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신중한 접근 예상에 따라 미국 국채 수익률이 40~50bp 상승했다. 이와 함께 달러화도 최근 저점에서 반등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승리할 경우, JP모건은 중기적으로 약달러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JP모건은 최근 발간한 2025년 장기 시장 전망에서도 약달러 전망을 유지하며, 민주당 승리 시 시장이 이러한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달러화의 강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JP모건은 “공화당이 약달러 정책을 지지하더라도, 관세와 재정 정책이 세계 통화 시장의 주요 동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정부 지출과 관세 도입이 금리 및 달러 강세를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승리 시 달러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관세 정책의 영향을 크게 받는 유로와 중국 위안화에 대해 달러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되며, 유로화는 미국 대선 후 몇 주간 달러 대비 3~4%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유럽 경제의 최근 부진이 지속될 경우 더 두드러질 수 있다.
한편, 달러 강세가 이어지더라도 스위스 프랑과 일본 엔 등 안전자산 통화는 지지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스위스 프랑은 2019년 무역 전쟁 당시 강세를 보였고, 유럽 경제가 약세를 보일 때도 강한 성과를 낸 바 있다. 또한, 영국 파운드화는 서비스 중심 경제 특성상 관세 리스크에 일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으며, 영국 예산안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경우 추가적인 지지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