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미국 언론 워싱턴포스트(WP)가 올해 대선에서 누구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WP 발행인인 윌리엄 루이스는 25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앞으로의 대선에서도 그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우리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다”라고 선언했다.
1877년 창간된 WP는 과거 미국 대선에서 종종 특정 후보를 지지해 왔다. 1952년 대선에서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후보를, 1976년 지미 카터 후보를 지지했고, 4년 전 대선에서는 조 바이든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가 그들 전통은 아니라는 게 루이스 발행인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WP가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전통을 보유했었다며 “그게 우리가 돌아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조치가 한 후보에 대한 무언의 지지 또는 다른 후보에 대한 규탄으로 읽히거나 책임지기를 포기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안다. 이는 불가피한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루이스 발행인은 “우리의 일은 모든 미국인을 위해 당파적이지 않은 뉴스를 제공하고 독자들이 그들 마음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나라의 수도 언론으로서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우리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두고 벌써 논란의 조짐도 일고 있다. CNN은 이번 결정이 WP 소유주인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의 뜻이라고 보도했다. 편집국 소속 직원들은 오히려 이 결정에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WP 선임기자인 로버트 케이건은 CNN에 이번 결정에 반발해 사임했다고 밝혔다. WP 전 주필인 마티 배런은 이번 결정을 두고 “비겁하다”라며 트럼프 후보가 이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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