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뉴욕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급반등했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대비 1.59달러(2.27%) 상승한 배럴당 71.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대비 1.67달러(2.25%) 높아진 배럴당 76.05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3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WTI는 한때 2.5% 가까이 오르며 72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가자지구 전쟁 휴전 협상이 조만간 재개된다는 기대에 수그러들었던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중동 내 미군을 총괄 지휘하는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독일에 있던 F-16 전투기를 중동으로 이전 배치했다고 밝혔다. 전투기가 내린 기지 위치와 독일에서 이동한 전투기 대수, 임무 내용 등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일 이란이 이스라엘에 가했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다.
이날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해 복수의 군사 계획을 수립하도록 군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측은 군사적 대응책을 논의하고 준비하면서도 동시에 전쟁을 피하려고도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광범위한 피해와 많은 사상자를 낸다면 이란은 보복을 하겠지만, 이스라엘이 공격을 미사일과 드론을 보관하는 몇몇 군사 기지와 창고로 제한한다면 이란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마타도르이코노믹스의 팀 스나이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이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주요 동인”이라면서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미국) 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그것이 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밀어붙일지 지켜보기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들어 WTI는 4.50%, 브렌트유는 4.09% 각각 뛰어올랐다. 이달 첫째 주 이후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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