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전체 금 보유량의 12.1%를 차지하면서 1990년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크립토폴리탄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0년간 이 비율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 인도, 터키, 폴란드가 금 구매 열풍을 이끌고 있다. 특히 중국은 2024년 2264톤으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금은 중국 외환 보유액의 5.4%를 차지하고 있다.
# 글로벌 수요와 전략적 다변화
올해 금 가격은 연달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은 35차례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올해 33% 급등했다. 이번 주 금 가격은 트로이 온스당 2772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지난 7주 중 6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금 수익률은 33%로, 주식 시장 평균을 10% 초과하며 나스닥 100 수익률을 앞질렀다. 2022년 10월 시작된 강세장 이후, 금 수익률은 67%로 S&P 500의 63%를 넘어섰다.
세계금협회는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483톤의 금을 구매했다고 보고했다. 이 대규모 구매는 미국 달러에서 벗어나려는 다양화의 일환으로 주도됐다. 미국 달러는 수십 년간 글로벌 무역과 금융을 지배해왔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의 금융 제재와 국가 부채에 대한 불안 때문에 중앙은행의 금 구매가 2022년 중반 이후 세 배 증가한 했다. 이같은 현상은 구조적이며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 이후,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경제 제재를 가한 후, 금 구매 추세는 가속화됐다. 미국 달러의 지배력은 경제 자율성을 추구하는 일부 국가들에게 전략적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 탈달러화 본격화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에 중국과 ‘중견 국가’들의 행태 변화가 금 보유량 증가로 나타난다고 썼다. 엘-에리언은 “달러 기반 결제 시스템의 대안을 모색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제재에도 불구하고 달러로부터 경제를 독립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 다른 국가들에게 영향을 줬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금의 ‘안전 자산’ 매력도 강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부터 중동, 대만에 대한 중국의 지속적인 압력에 이르기까지의 갈등으로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시기에 금을 안전 자산으로 선호하고 있다. 미국 부채 증가로 전통적으로 안전한 투자인 국채도 점점 더 위험해 보이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금에 대해 “마지막 남은 ‘안전 자산’”이라며 금의 안정성이 트레이더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수요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정치적 기후와 금 수요
정치적 변화도 금 수요에 영향을 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재정 적자 확대 가능성이 금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데이빗 옥슬리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재정 규율, 연준 독립성,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가 더 많은 투자자들을 금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옥슬리는 “재정 낭비와 금융 억압, 연준 독립성 공격을 우려한다면 금이 매력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도 금의 매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역사적으로 금리가 하락하면 금 가격이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후 6개월 내에 금은 최대 10%까지 가치가 올랐다. 연준이 지난달의 금리 인상을 감행한 이후,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장기 금리 추세를 주시하면서 중앙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로 불린다. 그러나 자본시장에서는 여전히 위험자산으로 취급받고 있다.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부문 책임자 로비 미치닉은 비트코인을 위험 자산으로 보는 견가 기관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암호화폐 리서치 커뮤니티가 비트코인을 위험 자산으로 취급하는 것이 문제라며, 이것이 시장 내러티브와 거래 데이터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의 본질은 다른 자산과 상관관계가 적은 안전자산, 디지털 골드라며, 기관들이 이를 이해하면 전쟁등 지정학적 위기상황과 인플레이션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블랙록은 비트코인을 금의 대채제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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