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제인 기자]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투자 지침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 가 출간 75주년을 맞았습니다.
현명한 투자자는 미국 현지에서 10월 22일 재출간되었는데요. 블룸버그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들은 이 책이 지금도 회자되는 이유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블룸버그 통신의 서평을 요약한 것입니다.
# 역대 최고의 투자 지침서
워렌 버핏이 “역대 최고의 투자서”로 극찬한 벤저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 가 75주년을 맞아 10월 22일 새로운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이번 개정판은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는 그레이엄의 투자 철학을 기반으로, 현대적 시각의 해설을 추가해 독자들에게 더욱 다가서고자 했다.
현명한 투자자 는 초판 출간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가치를 전달한다. 특히 이 책은 ‘어떻게 큰 수익을 올릴 것인가’보다는 ‘어리석은 실수를 피하는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레이엄은 독자들이 나쁜 투자 습관을 경계하도록 유도하며, 방어적 투자 전략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를 강조했다.
이번 개정판에는 월스트리트 저널 의 제이슨 츠바이그가 각 장 뒤에 현대적 해설을 덧붙여 책의 가독성을 높였다. 츠바이그은 책에서 최근 투자 현상인 게임스톱(GameStop) 사건과 특수목적합병법인(SPAC) 등 최신 사례를 소개하며 그레이엄의 조언이 어떻게 현대의 투자 환경에 적용될 수 있는지 설명했다.
# 방어적 투자자에게 전하는 조언
그레이엄은 특히 ‘방어적 투자자’로서의 태도를 강조한다. 방어적 투자자는 △투기적 거래 지양 △신용 거래 금지 △분산 투자와 주가 예측의 어려움 등을 고려하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근 골드만 삭스는 향후 10년 동안 S&P 500 지수가 연평균 3% 수익률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한 바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방어적 투자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된다. 츠바이그은 현대 투자자들에게 저비용 인덱스 펀드와 주기적인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한 방어적 투자를 추천하고 있다.
# 공격적 투자자에게 전하는 조언
그레이엄은 ‘공격적 투자자’를 위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이는 아마추어 투자자에게는 전문가처럼 행동하려는 함정을 피하게 하고, 전문가에게는 신중한 접근을 권하는 내용이다.
워렌 버핏은 에세이에서 “주식이 아닌 사업을 사라”는 그레이엄의 철학을 강조하며,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명확히 했다.
최근 30년간 성장주가 가치주를 꾸준히 앞서는 환경 변화 속에서도, 그레이엄의 가치 투자 철학은 여전히 의미를 가진다. 그레이엄은 △기술주와 성장주에 대한 회의 △배당 지급 기업의 장점 △신규 발행 주식(IPO)에 대한 경고 등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접근법을 강조했다.
#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책
츠바이그은 이 책에 담긴 조언이 단지 투자 방식에 국한된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한 가르침이라고 말한다.
그레이엄의 철학은 투자자에게 절제와 겸손을 요구하며, 투자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가치를 지키려는 투자자의 태도를 강조한다.
현명한 투자자 는 75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오늘날 우리는 자가용 비행기를 타고, 틱톡(TikTok)으로 뉴스를 접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고정적이고 영원한 가치를 언급하기가 어려워졌음을 의미한다.
소설가 데이비드 로지는 “모든 것이 받아들여지고, 배제되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월가도 더 이상 다른 산업보다 합리적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
증권 가치 평가 역시 우리 삶의 다른 모든 측면과 마찬가지로 문화적 흐름의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레이엄의 가르침을 모두 다 지켜지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현명한 투자자에는 낙관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겸손을 요구하는 부분에서, 시장은 언제나 예상을 뒤엎고 변화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가 다시 수익을 올릴 시점이 언젠가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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