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서미희 기자]토큰증권(STO) 제도화가 다시 추진되면서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핑거는 오전 한 때 14% 넘게 오르며 급등세를 기록했다. 핑거는 핀테크 기술과 금융 업무 노하우를 바탕으로 제1, 2금융권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기관에 스마트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핑거의 급작스러운 주가 상승은 22대 국회에서 토큰증권 제도화 법안이 다시 발의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5일 자본시장법과 전자증권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토큰증권은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발행된 자본시장법상의 증권을 의미하며, 조각투자와 같은 비정형적인 증권을 소액으로 발행할 때 편리하고 효율적인 발행·유통·관리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번 법안은 전자증권 발행에 분산원장 사용을 허용해 토큰증권 발행의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또 발행인 계좌관리기관 제도를 신설해, 증권사와의 연계 없이도 직접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밖에도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 장외 거래 중개업자 제도도 신설된다.
상장 주식 시장 중심의 기존 증권 유통 제도가 확대되면서 투자계약증권, 비금전 신탁 수익증권과 같은 비정형적 증권에 적합한 소규모 장외시장도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당 법안은 21대 국회에서도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업계에서는 현재 여야 이견이 없는 만큼 이번 22대 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엔 핑거 외에도 토큰증권 관련주인 아이티센, 뱅크웨어글로벌, 갤럭시아머니트리, 유라클, 서울옥션, 한국정보인증, 케이옥션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아이티센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가상자산 금융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티센은 지난 2월 부산BDX컨소시엄 대표로 부산시와 ‘부산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및 운영 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최근 자체 개발한 ‘증권형 토큰의 수익 배분 시스템 및 방법’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종합 결제 사업자다. 지난해 9월 합작법인을 통해 토큰증권 장외거래 중개업체인 ‘한국ST거래’를 설립했다. 지난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항공금융 △수산금융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인프라 △예비 경주마 등 총 6개의 기초자산을 확보했다. 지난 22일에는 부산디지털거래소 및 파이브노드와 토큰증권발행STO 생태계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토큰 증권은 분산 원장 기술을 활용해 증권을 디지털화한 것으로, 기존의 전자 증권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증권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음식과 그릇에 비유해 설명하며 발행 형태가 달라져도 증권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바 있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부동산, 미술품 등 소액 발행이 가능한 비정형적 증권을 법적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은 올해 1조5000억달러(약 2077조원)에서 2030년 16조1000억달러(약 2경2000조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이 주로 기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미국과 달리, 음악 저작권, 미술품,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고 일반인의 투자 접근성이 떨어지는 자산을 유동화하는 방식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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