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미국 애틀랜타 소재 에모리 대학이 비트코인 현물 ETF 보유 사실을 공개했다. 이로써 에모리는 미국 대학 기부금 펀드 중 비트코인 ETF를 보유한 최초의 사례가 됐다.
블룸버그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28일(현지 시간) 엑스(구 트위터)를 통해 에모리가 1580만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모리가 보유한 비트코인 ETF는 ‘그레이스케일 미니 비트코인 트러스트(BTC)’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에모리는 또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4312 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 이는 약 92만2639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에모리 대학의 전체 자산 규모는 2023년 8월 기준으로 210억 달러에 달한다.
기부금 펀드는 병원, 교회, 대학 등 비영리 기관의 자금 지원을 위해 조성되며, 지금까지 다른 기부금 펀드가 비트코인 ETF 보유를 공개적으로 보고한 사실은 없는 것 같다고 발추나스는 밝혔다.
기부금 펀드들은 연금 펀드와 마찬가지로 위험 회피 투자 전략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에모리 대학의 이번 사례는 주목된다. 연금 펀드들의 경우 비트코인 ETF에 투자한 사례가 있다. 앞서 위스콘신주 연금기금과 뉴저지주의 저지시티가 비트코인 ETF에 대한 노출을 발표했다.
그레이스케일이 출시한 미니 비트코인 트러스트(BTC)의 수수료는 0.15%로 현재 출시된 비트코인 현물 ETF 중 가장 낮다. 이 펀드는 출시 후 4억5100만 달러 누적 순유입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펀드는 현재 약 23억 달러의 비트코인을 보유, 운용 자산면에서 6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