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050년까지 300만 달러로 상승하고 글로벌 준비자산 지위를 구축할 것이라고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전망했다.
핀볼드에 따르면 반에크의 디지털 자산 연구 책임자 매튜 시겔은 28일(현지 시간) CNBC 스쿼크 박스와의 인터뷰에서 반에크의 모델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예측은 비트코인이 세계 준비자산 중 2%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 시겔은 “우리의 모델은 2050년까지 비트코인이 글로벌 무역에 활용되며 각국 중앙은행이 (준비금의) 2% 비율로 보유하는 것을 가정한다. 이 경우 비트코인은 약 30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에크는 119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회사며 과거에도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2050년까지 61조 달러, 코인 당 약 290만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는 예측을 제시한 바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이런 전망이 실현되고 금 등 경쟁 자산들이 최소한도 성장에 그칠 경우 이는 비트코인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이 레벨에 도달하려면 정부에 의해 통화로 인정받는 등 명확한 규제 차원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핀볼드는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11월 5일 미국 대선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는 디지털 자산 산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미국을 혁신 허브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시겔은 대선을 앞두고 비트코인 시장이 강세 구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2020년에도 대선 결과 발표 직전까지는 변동성이 낮았으나 이후 매수세가 급증해 가격이 급등했음을 지적했다.
지난주 스탠다드차타드는 트럼프 당선 시 비트코인이 2024년 말까지 12만 5000달러에 도달할 수 있으며, 카말라 해리스 당선 시에는 7만500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뉴욕 시간 28일 오후 2시 4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6만8884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88% 올랐다. 이날 장중 고점은 6만9225.32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3월 14일 7만3750.07 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