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11월 5일 미국 대선이 다가오며, 대선 결과가 암호화폐 시장의 흐름을 결정할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코인피디아에 따르면, 예측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를 이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며, 트럼프 당선이 암호화폐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많은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규제 장벽을 제거하고 새로운 강세장을 이끌 촉매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낸다.
그러나 컬럼비아 대학 재정학 교수이자 암호화폐 전문가 오미드 말레칸은 트럼프의 정책이 밈코인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규제 개혁이 혁신적인 프로젝트로 관심을 돌리며 밈코인의 인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말레칸 교수는 트럼프가 꾸준히 암호화폐 규제를 개혁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단순히 유머와 항의 의미로 쓰이는 밈코인보다 실용성을 갖춘 프로젝트에 관심을 기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밈코인이 기능적 측면에서 약점이 있으며, 실용성에 중점을 두는 규제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밈코인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말레칸은 공화당이 승리하면 암호화폐공개(ICO)와 에어드롭 같은 주요 암호화폐 이벤트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민주당 행정부 하에서 규제 장벽이 높아지며 제한됐던 이러한 이벤트들이 트럼프의 규제 완화로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말레칸의 의견에 반대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무라드 마흐무도프와 코비는 밈코인의 인기는 규제보다는 빠른 수익 추구와 글로벌 통화량 증가와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규제가 밈코인의 인기 요인이 아니며, 단기적인 수익 가능성이 밈코인을 견인하는 주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선이 암호화폐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겠지만, 그 결과와 관련된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