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대선의 초박빙 경합주 중 한 곳인 펜실베니아의 필라델피아 지방검찰은 28일 일론 머스크가 유권자들에게 ‘100만 달러’의 상금을 주는 것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지난 19일부터 펜실베니아주 등 7개 경합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표현의 자유와 총기 소지 권리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하면 하루 1명씩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를 상금으로 주고 있다.

이 청원은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머스크가 7월 조직한 ‘아메리카 팩’에 의해 만들어졌다.

‘아메리카 팩’은 선거캠프 외곽에서 후원 활동을 하는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 중 하나다. 머스크는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검찰은 머스크의 100만 달러 상금은 ‘불법 복권“이라며 논란의 여지가 있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원인 래리 크래즈너 필라델피아 지방검사장은 이날 머스크와 아메리카 팩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그는 ”아메리카 팩과 머스크는 100만 달러를 대가로 정치적 서약을 하게 하고 있다“며 ”이것은 복권이자 의심할 여지없는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크래즈너는 펜실베이니아 법에 따라 모든 복권은 주(州)에서 운영 및 관리해야 하며 머스크의 매일 100만 달러 상금은 이러한 법적 보호 장치 밖에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중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크래즈너는 “머스크는 당첨자 선정이 무작위라고 말했지만, 여러 당첨자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열린 트럼프 집회에 나타난 개인이기 때문에 거짓으로 보인다”며 “복권 규칙이 기만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사건은 펜실베이니아의 복권 및 소비자 보호법에 근거한 것이지 투표 매수를 금지하는 주 및 연방법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도 머스크의 슈퍼 PAC에 그의 기부 행위가 유권자 등록을 위한 현금 제공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연방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도널드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그의 캠프에 수백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는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이자 X(옛 트위트) 소유주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주에서 유권자 등록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정치행동위원회가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었다고 홍보했다.

등록된 유권자에게 상금을 지급하겠다는 머스크의 당초 약속은 선거법 전문가와 일부 주 관리들로부터 즉각적으로 우려를 불러일으켰으며, 그들은 그것이 법에 저촉되는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CNN은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머스크가 주요 투표 대상 주의 등록 유권자들에게 돈을 주는 행위를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난했지만 불법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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