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가량 앞두고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나내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은 4개월 만에 7만달러를 돌파하며 투심에 훈풍을 불어다 줬다. 밈코인 대장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발언에 10%가 넘는 오름세를 기록했다.
29일 오전 8시58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9시 대비 2.72%(257만8000원) 오른 9739만7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인 이더리움도 전날보다 2.35% 오른 357만8000원을 나타냈다. 밈코인계의 비트코인으로 불리는 도지코인은 무려 11.53%의 상승세를 나타내며 한층 달아오른 투심을 보여줬다.
같은 시각 가상자산 시세 중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91% 오른 6만9911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은 오전 한 때 7만달러를 넘어서며 고조된 투심을 반영했다. 비트코인이 7만달러선을 넘은 건 지난 6월7일 이후 처음이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2.40% 상승한 2565달러를 나타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시총 상위 10위권내 가상자산은 모두 오름세를 나타냈다. 스테이블코인인 USDC만 0% 보합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인시장의 상승세는 다음 달 5일(현지시각) 시작되는 미국 대선에 힘입은 결과로 보인다.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 시장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코인쉐어즈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가상자산에 유입된 순유입액은 9억1000만달러(약 1조2593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까지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된 연간 금액은 270억달러(약 37조3680억원)로 이는 2021년의 3배 규모다. 2021년은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비토(BITO)가 미국에 처음 출시된 해이자, 비트코인이 당시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던 해다.
시장 내 옵션 트레이더들은 미 대선 결과에 상관 없이 다음 달 말까지 비트코인이 8만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날 밈코인의 상승은 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해석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유세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억만장자 사업가 하워드 러트닉의 질문에 “트럼프 재집권 시 미 연방정부의 예산을 최소 2조달러(약 2771조4000억원)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모든 정부 지출은 세금”이라면서 “여러분의 돈이 낭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머스크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에 도지코인이 반응한 것이다. 머스크는 ‘도지 파더'(도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강력한 친 도지코인 지지자로 알려졌다.
한편, 가상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2점(탐욕)을 나타냈다. 이는 전날과 같은 수준이며, 지난주(70점) 보다는 2점, 지난달(63점) 보다는 9점가량 상승해 시장 참여자들의 투자자들의 투자 경향이 점점 매수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 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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